호박화가 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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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youth
왁새골 하루하루 이야기들 2

왁새골의 가을이 오는 풍경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연이있는 이야기들.
                                          
                                            박  한

2007.9.8.

+ 가던 길 그냥 가세요 +

뒤돌아 보지마세요
그냥 가세요
지나온 길 돌아보면 뭐 달라지는게 있나요
어제 어제 그 어느날 에는
하늘이 까맣고 여름 새벽처럼
안개 가득한 날 뿐일 때도 많았답니다
더 잃을 것도 없는 현실에서
자꾸만 뒤돌아 보고 싶이지는 것은 혹시나 해서 겠지요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지금은 바보 같아 보입니다
처음부터 그는 바보였는지도 모르고
등신같은 내 눈높이에 딱 맞았나 봅니다

어느날 그 어느날 에는
오늘을 혹시나 하며 바보 같은 생각을 또 하겠지요

그냥 가세요
누구나 바보 같은 것이 우리들의 꿈인가 봅니다
꿈이 꿈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인 우리들의 삶
가던 길 그냥가세요

그래도 살만 하잖아요.

2007.9.9.

+ 믿음 +

누구나 하나씩 窓을 가지고 산다
창밖의 풍경이 우리들의 日常이다
각자의 창은 각자 다르다
마음의 窓과 현실의 창이 너무 다른 경우를 가끔씩 본다
그래서 각자의 님들이 있고
때로는 님을 원망하기도 한다
진정한 믿음이란 窓으로는 보이지 않고
원망 하지도 않는다
죽도록 가질수 없는 것이 또한 믿음일수도 있고
한평생 겨자씨알 만큼의 믿음도 대부분 가지지 못 한다
착각 하며 나의 말을 나무라고 싶을 수도 있지만
肉을 가지고 幻想 속에서 사는
욕심많은 일상은 벗어날수 없는 테두리 이다
너무나 다른 인간들의 자기위주의 믿음
現實과 타협하는 편리한 믿음

내일을 기약 할수없는 現實에 대한  
우리들의 믿음 아닐까 생각 해본다.


2007.9.10.

+ 바람의 무덤 앞에서 +

살아온 세월 어디로 가고
하늘이 열리고도 千年이 지나 갑니다.
말발굽소리 따라 한양 길 七八日쯤 걸으면
바람으로 엮은 짚신꾸러미가 다닳아
돌아 갈  嶺南 길은 더욱 아득 합니다.

한때 나도 곰방대 물고
아들과 그의 아들 앞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가르치며
그런대로 幸福하게 살았습니다.
代代로 살아온 종살이에 習慣처럼 고개는 구부러졌지만
말고삐 잡고 산 넘고 강 건너 漢陽 길 떠날 때는
왜 그리 설레이 던지요

이제 나의 무덤, 쓸쓸한 묵묘
종살이 그 時節이 차라리 화려한 꿈이더군요.
그제나 이제나 억울한 매 두들겨 맞을 때처럼
구부러진 허리는  나의 歲月을 더 구부러져 가고 또가고
죽어서도 비켜 갈수 없는 지독한 설움이
한 세월 지난 억새풀 숲에서 소리 죽여 웁니다.


2007.9.11.

+ 괘종시계 +

멈춰선지 얼마나 되었을까
후미진 구석 벽에 갸우뚱하게 걸려 있다
매달 밥 주던 사람은 이미 늙어 밥줄 능력을 상실하고
제 밥 찿아 먹기도 힘들어 보인다
기름기 돌던 나의 몸 구석구석
언제부터인가 굳어져가고 조금씩 녹슬어 가는데
어제 저녁 孝子아들로 부터 이제는 모셔가고 싶다는
전화 받는 소리에 분명 버려지는 品目에 내가 포함 되었고
빈집과 함께 지난세월을 추억 하며 이제는
조금 남은 낡은 運命, 더 이상의 그 무엇도 할수없구나
나의 곁에 쓸쓸한 바람은 이미 수년전부터 불어왔지만
항상 비켜가고 싶은 추정이 현실이 될 때 더 많이 아픈 것이다.

초조 하게 나를 보며 기다리던 얼굴
설레임에 잠못들고 뒤척이다 토끼눈을 하고 바라보던 모습
나는 길고 짧은 팔로 숫자를 가리키며
그들의 의미 있는 눈치를 살피며 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나에게 눈길주던 가족들은 한사람씩
오래전에 모두 떠나고 나에게 밥주던 이 홀로 남아 늙고 병든
마른기침소리 왁새골 하루가 간다.

뭔지모를 정말 뭔지모를......
서늘한 풍경, 버려진 모든 것들의  잊혀진
잔상들이 잔잔한 물결이 되어 집 주변을 서성입니다.

2007.9.12.

+ 매봉마을 이뿐이 +

그녀가 지나가면 산들바람이 분다.
바람은 산뜻한 향기를 남기고 사라지지만
그녀를 보면 초여름 한적한 오솔길에 핀 아카시아 꽃 같기도 하고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보리밭 언덕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매봉마을에는 예쁜 무지개가 항상 떠있다
긴치마에 모시옷이 잘 어울리는 우아한 품세는
내 짧은 所見으로 표현 한다는 것이 누가될까 두렵다

이글을 읽으면 아마 주변분 들은 다 알 테고
그녀를 한번이라도 본사람 이면
아! 그 사람 할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항상 숨어 있다
조금이라도 보일라치면 더욱 숨어 버리는 것이
참 아름다움 이다

나의 그림세계 또한 이런 세계를 꿈꾸기에
호박을 그렸고 호박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소게 하고 싶어 열심히 그린다.

매봉마을 이뿐이

이제 곧 가을 입니다
작년에 본 갈색 실크 마후라가 잘 어울리더군요.
오십이 지난 中年의 아름다움이 호박이 가지고 있는
영원한 아름다움 아닐까 생각 합니다
혹여 내 글에 反感이 있으시다면
어차피 화가의 눈에 비춰진 一面입니다
그러나 이런 一面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07.9.13.

+ 내가 살고 싶은 집 +

한적한 산골 마을
가을 아침이면 동구 밖에서 부터 산골짜기에 까지
자욱한 안개가 보이고
농부들 가을 채비 떠나는 소리로 아침을 여는
그런 동네에 살고 싶어요.
내 작은 窓으로 들어오는 향긋한 바람과 햇살
나는 더 없이 幸福 하고 싶답니다.
五十 평쯤 마당이 있다면 강아지도 한 마리 기르고 싶고
개 사료 살돈을 걱정하는 여유도 부리고....

늙그마니 살아온 歲月, 마음은 꿈같은 靑春으로 익어만 가고
왁새골 내 집은 내 땅도 아닌 것이 坪數라고는
내 나이 반도 안 되는 구나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꿈꾸는 강아지랑 같이 살고 싶은 집은
한적한 산골마을 마당이 한 五十 평 쯤 되는
그런 집에 살고 싶어요.


2007.9.14.

+ 바람 그리고 구름 +

바람이
산을 넘고 작은 마을을 지나
다시 호숫가를 스치면 저녁이 오고
붉은 노을이 밤을 재촉 합니다

구름은
집나간 딸년 혹여 돌아올까
동구 밖 오솔길 길목에 서성이는 할머니를 보았고
오일장터 주막에서 막소주 마시고
지친 하루해 등에 지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중늙은이를 보았습니다.

바람은 스치듯 지나가고
구름은 못본척 언제나 말이 없지만
그런 저런 우리들의 인간사 지쳐만 갑니다

이 고개 넘으면 왁새골인데
작약산 넘어 노을은 그림처럼 아름답구나
고개바람은 이미 밤바람처럼 차거워 오는데
산 넘어간 구름은 이 밤을 어디서 쉬어 갈꺼나.


2007,9,15,

+ 길 위에서 +

이 길은 어디쯤에서 끝나는 것일까
가는 길 오는 길 수많은 사연들이
길을 만들어 가고 또 이어간다.
길 위에서는 누구나 나그네가 되는 것이다
아리랑고개도 이 길을 따라가면 있고
길에서 그렇고 그렇게 살다가 마지막으로 가는 길이 저승길이구나.

잠시 왔다가 가는 길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수 도 없고
어쩌면 시작이 있으니 그냥 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것은 길로 통하고
누구에 의해서 또 다른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도 가도 길은 멀고 생각에 생각이 길처럼 끝없이 이어 진다
바람 잘날 없는 이 길을 가고 또 가면
내 꿈같은 아름다운 마을이 길 끝 어디엔가 있을 것 같아
수많은 사연 짧은 時節의 人煙으로 길을 만들어 간다.

밤이 오면 별똥 별따라 길이 열리고
꿈속에서 꿈길 따라 쉴 곳을 찾아 헤매어 간다.
限平生 살아온 길 되돌아보니
굽이굽이 걸어온 흙먼지 날리는 황톳길을 무얼찾아 왔는가
이슬같은 삶에 한갓 헛되고 헛된 꿈인것을
길가에 앉아 하늘을 본다.

2007,9,16.

+ 편지를 쓰고 싶다 +

가을은 便紙를 쓰고 싶게 한다.
언뜻 생각나는 정말 오래전에 만났든 사람들에게
문득 보고 싶어지고 그래서 편지가 쓰고 싶어진다.
이름도 생각이 잘 안 나는데 住所를 알 리 없지만
알 수 없는 생각이 편지를 쓰고 싶게 한다.
썼다가 또다시 쓰기를 몇 번 해보았지만
언제 다시 만날 期約도 없는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힘들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는
이미 굳어져 化石이 되었고
나는 이미 그때의 내가 아니고 낮선 또다른 나로 늙어 있었다.
서늘한 氣溫은 가을을 데려오면서 妄覺 속에 갇힌
마른추억도 함께와 자꾸만 말문을 막는다.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 잊혀진 불쌍한 사람들
그도 나를 잊어버렸겠지 그에게 나도 불쌍한 존재
의미 없는 혼자만의 독백 같은 가을 편지
잊혀진  어찌 할 수 없는  모두에게서
더 진한 중년의 孤獨을 마시게 되었고
전할 수 없는 나만의 의미 있는 편지는
나의 생각이 마름하는 날까지 두고두고 九月中旬이 지나는
가을의 길목에서 편지가 쓰고 싶어 무척 힘든 時間을
보낼 것 같다

붙일 수도 없는 便紙를 쓰고 싶다, 이때쯤이면......


2007.9.17.

+ 착각 +

너무 많은 것을 착각하고 산다.
한번 校長 댁은 영원한 校長 댁이고
한번 議員님은 영원한 議員님이다
그래서 名譽에 목숨을 걸며 착각한다
인간들의 편리한  本性이 더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는데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줄을 이어도
정승이 죽으면 개만 못하다는 말이다“

나의 학벌 최종 學歷은 1966 점촌초등학교 卒業
"학력의심(?)하는 사람중에는 명문대학 교수도 있지만"
現在는 왁새골 산골동네 홀로사는  畵家
내가 생각해도 대한민국 이런 學歷위주의 사회
權威위주의 社會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

착각하지 마시라 !
불쌍한 思考들이여 !
모두가 생각하는 어렵고 힘든
그곳에 나는 이미 잘 익숙해져 있고
그것을 넘어 왁새골호박 이라는 또 다른 세상과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음률, 확고한 백년,오백년, 천년 뒤
미래에 대한 꿈으로 幸福에 불타고 있다
獨立된 나라로 自主國家가 만들어진 것이다
現實에 대한 착각 은 이미 고질병으로  
나라 전체가 병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007.9.18.

+ 過去에 사는 사람들 에게 +

過去를 무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참고 사항이지 집착을 말자는 것이다
걸어 다니는 시절에 시스탬을 지금에 맞추는 것이 많이 있는 것 같다
oo년대 oo년대 사람들은 現時代를 그 시대로 사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유모어에 예전에는 명당이 左靑龍 右白虎라는 말이 있는데
요즈음의 명당은 좌 택시 우 버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웃자고 하는 이야기이겠지만 꼭 그런 것만 아닌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은 엄청나게 변했는데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구분되어 변할 것은 확실하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보기에 성실한 사람 중에는 가난하게 살면서 미련해 보이는 사람이 많고
불성실해 보이는 사람이 부자로 살고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자를 많이 본다.
아이큐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후자가 더 현명하지 않겠는가 생각 해 본다.
開放政策과 鎖國政策의 차이는 역사를 통해서도 많이 배웠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지금에야 열심히 하라는 둥 하겠지만
나의 칼라가 무시된 삶이 싫어
과거 10대중반 독립을 선언하고  비웃음과 무시, 등등
끝이 안 보이는 고난의 세월 일반상식 으로는 어차피 상상 못할 것 같다.
수십 년의 세월 나와의 전쟁에서 후회없는 승리를 했고
나는 성실하지는 않지만 해야 할 것은 꼭 하며 살았다고 생각 한다
한번 가는 삶에 많은 것을 배우고 現在에 살면서 끝없이 받아 드리며
최첨단을 걷고 싶은 욕심 버리고 싶지 않다.

2007.9.19

+ 꿈 +

지난밤 모처럼 故鄕을 다녀왔다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바람은 불고
집 앞 들 녂 보리밭은 바람결에 일렁이고
옷자락 펄럭이며 삽짝문 곁에는 나를 반겨 주는
친구가 안부를 묻는다.
시간은 멈추었는지 옛날 그대로 이고
시냇가 언덕 신작로를 따라 심겨진 미루나무는
자욱한 먼지를 덮어쓰고 나무꼭대기 까치집에
흰 구름이 걸려있다
아직은 여름끝 늦 더위로 등짝이 끈끈해온다
꿈을 꾸면서 꿈 인줄 알 때가 있다 그래도 깨기가 싫다
追憶 속으로 들어오니 엄마 품 같기도 하고
그냥 이렇게 머물고 싶어 미련을 가져보지만
우리들의 머물고 싶은 시간 모든 것은 너무 짧고
꿈이 꿈으로 사라질 때
꿈인 줄 알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나의 現實이라는 꿈은 언제쯤 깰까
그때도 오늘을 무척 아쉬워하겠지
내 곁의 스쳐가는  작은 것들을 더 사랑해야지
지난밤 꿈에 만난 바람, 구름, 신작로, 미루나무,
꿈결의 소중한 것들을 가슴에 품어야지
지난 모든 것들이 꿈이구나!

一場春夢의 꿈
꿈이였구나 !  

2007.9.20.

時가 흐르는 삶

누구나 한권의 小說을 쓰며 산다
그러나 나의 삶 아름다운 한편의 시가 되고 싶다
마당에는 봉숭아 채송아
담장에는 호박꽃
바이올린을 켜다가 그림을 그린다.

小說은 주로 사연과 아픔의 이야기 이지만
시는 사연과 아픔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것 이라고 생각 한다.

조개의 고통이 진주를 만들듯
나의 모든 것,
아름다운 한편의 시가 되고 싶다.

2007.9.21.

+ 나의 畵室은 黃昏이 아름답다 +

해질 녘 畵室 작은 창가에서 바라보는 작약산
주황색 노을과 붉은보라의 작약산은 한 폭의 황홀한 그림이다
마당에 나가서 보다가 집 앞 마을회관 옥상에 걸터앉아
지는 노을이 어두워 질 때 까지
동네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나의 참 아름다운 세계 왁새골의 黃昏
내 모습  저 黃昏을 닮고 싶어 했건만
인생길 살아오며 부끄러운 흔적 너무 많아
바라보고 만 있을 뿐 어찌 아름다운 자연에 근접이라도 할까
가끔 黃昏을 보며 感想에 젖는다.

지금 무엇이 되어 아름다운 인생을 사느냐
우리는 항상 현재 진행형
過去는 지나갔고 未來는 오지 않았다
끝이 좋으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잘 살아온 삶이다

너는
죽어서 가져 갈 것이 얼마나 되느냐 ?
황혼을 바라보며 나를 돌아본다.

2007,9,22.

+ 도저히 안 되는 것 +

구름이 흘러가고
강물이 흘러간다.
세월도 흘러간다.

빠르게 흘러간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고
끝이 있기에
멈추어질 수 없기에
도저히 안 되는 것이 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또 다른 나로 하루를 열심히 산다.
그러나 도저히 안 되는 것은

도저히 안 될 수밖에 없도록 살고 있다.

2007.9.23

+ 허물없는 사이가 되자 +

이제 벗어 버리자

독사가 허물을 벗었고
넝구렁이도 허물 을 벗었다

나는 정말이지 허물없는
사이가 되고 싶다.

2007,9,24,

+ 기다리는 사람 +

이제는 오지 않는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이제는 오지 않는다.
내가 살아온 歲月은
기다림의 希望 같은 歲月로
죽지 않고 살아왔는데....

<어느 정도는 나도 알 것 같아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바람이 불어도 비가와도
그 바람 비 헤치며
행여 올 것 같아 歲月을 죽이며 살아 왔습니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
당신은 그때 그 모습으로 돌아올 것 같지만
무척 낮선 사람 대하듯 하겠지요.
無情한 것은 기다림의 歲月이지
당신은 아닙니다.

너무나 오랜 歲月이 지났기에
그냥 내 곁을 스쳐도 이제는 모를지도 모릅니다.
나는 모두가 아는 무척이나 모자라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나의 기다림의 세월
알뜰히 살뜰한 幸福 입니다.

2007.9.25.

+ 秋夕 보름달 +

일년 중 밤이 가장 아름다운 날
매밀꽃이 한창이고 바람은 적당히 시원하다
밤길 어느곳을 가더라도 달빛은 길을 밝혀 주고
가을의 문턱에서 보름달은 鄕里의 追憶이다

옛날 그 옛날에는 소 몰고 봇짐지고
이런 밤길을 걸으며 생각에 고리를 잡고
고개 넘어 주막에서 탁배기 한잔 걸치고
五日 장터를 찿아 다녔겠지
지금의 우리들과 또다른 세상에서
아름다운 보름달은 벗이 되었을 것이다

보름달이 뜬 달밤
아주 먼훗날 또다른 세상에서
밤길을 걸으며
알수없는 사람들의 人間事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陰曆 8월15일 달밤은 즐기겠지요.

2007.9.26.

+ 古木 +

내 나이 나도 잘 모르고
그냥 여름이 오고 또 오고 季節이 변하길 수 백번
몸속은 구석구석 썩어가고
두꺼운 껍질에 기대어 오고가는
나그네들의 이야기 상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한때 하늘을 찌를듯 한없이 솟아 오를때도 있었는데
역시 숙이고 살아온  歲月이 현명한 삶 이라는 것을
몇 百年 지나서 알았지 뭡니까
歲月이 가고 시대가 변해서 내 곁에 머물다 가는 이는
아이들 아니면 오갈데 없는 늙은이들 뿐 이라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차창에 뭐라고 일러줄 말이 있어도
이제 나의 그늘
그들은 에어컨에 길들려져 한낱
옛날이야기 인가 봅니다.
서있기도 힘겨운 歲月 또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와 나의 時節이 마름 하는 줄 알았는데
또 한 時節이 가는가 봐요
꽃가마타고 시집오는 이 늙어서
꽃상여타고 떠나가는 것도 보았고
강제징용 갔다가 한쪽다리 잃고 내 그늘에서 한숨 쉬고 살더니
지난 윤사월 소쩍새 따라 지게에 몸싣고
떠나는 홀아비도 보았습니다.

世上 돌아가는 일
한 시절  古木의 마른 가자를 스치는
덧없는 바람 같은가 봅니다.

2007.9.27.

+ 9月 +

아직 나뭇잎은 푸르고
낮이면 제법 여름 더위를 닮아 있는 이때에
여름과 가을 사이 못다핀 꽃들은 이제 꽃잎을 접어야 할 때
파장으로 가는 시골장터 마냥
덤에 덤을 더해 햇볕은 따갑기만 하다
마을 느티나무 그늘도 좀 한가해지고
논둑 콩밭 콩알 튀기는 소리에
왁새골 한나절이 깊어만 갑니다.
수수밭에는 참새떼, 한 두래 노인 걸음 바쁘게 절며 가고
이래저래 9월은 여름 끝의 또 다른 일상
생기 도는 하루의 풍경으로 익어 간다.
논밭 합해 서너 마지기에 평생을 가꾸어온
농부들의 몇 푼 안 되는 살림살이
탁배기 한잔 걸치고, 김치조각 안주에
넉넉한 가을
휘어진 허리는 높은 하늘이 무거워 아래로 더 구부려진다.

9월
이제는 몇 덜 익은 호박 남기고 덤불을 정리해야 겠다.
석양의 햇살 제법 가을빛을 띠었구나.
한가한 오후의 9월은 햇살이 덤에 덤을 더하는구나.

2007.9.28.

+ 코스모스 戀歌 +

아주 약한 바람에도 온몸이 흔들거린다.
줄기에 비해 꽃이 무거운가 보다
줄지어 바람결에 일렁이는 모습은 우아한 아름다움에 청순함이 깃들어
카날픈 몸매는 얼굴을 부비고 싶어진다.
한적한 들길을 따라
줄지어 그렇게 많이 피어도
천하지 않고 그  品勢 그대로
황홀한 아름다움 자체인 것 같다.
지나간 나의 모든 예쁜 사람들이 다 생각난다.

영자, 순이, 경자, 토끼, 사슴,.......

길가에 한참을 머물다 보면 괜히 누가 볼까
주변을 살피면서 부끄러워지는 게
또 男子라는 이유인 것 같다
내 마음을 코스모스에게 들켜버렸지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고
가을의 길목 에서는 두고두고 생각 날 것 같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人間의 말로표현 한다는 것은 너무 부족하다
畵家의 입장에서 그냥 다가가서 벗하며
아끼고 사랑하고 배우고 닮고 싶을 뿐 이지만
예쁜 모든것을 보면
이상하게 자꾸만 곁에 살고 싶은 욕심이난다.

2007.9.29.

+ 논두렁 밭두렁 +

이른 가을아침
논두렁길을 나서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이제는 제법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조금씩 고개를 떨어뜨리기 시작 한다.
이슬에 영롱한 거미줄도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못볼 것 같다.

고추잠자리 울타리 끝에
아직 아침잠에 취해 날개는 이슬이 촉촉하고
무슨꿈을 꾸는지 가끔 고개를 꺼떡인다.

논길을 지나 황소고개 언덕 밭두렁에 오르니
아침 해는 작약산 꼭대기로 부터 햇살이 눈부시다.

뒷마을 참샘골 송 할아버지 목청껏 참새 쫓는
건강한 가을 아침이
산사의 낭랑한 목탁소리처럼 영롱하다

논두렁 밭두렁에 가을 아침이 밝아오고
나의 풍성한 하루가 열린다.

2007, 9,30,

+ 가을밤 +

가을밤은
달빛, 귀뚜라미, 산산한 바람으로
무척 소란하다.
自然의 소리는 그래도 平和롭다.

마무리의 時間이 다가오고
여름에 지친 무리들은 바쁜 日常에
가을밤은 더욱 풍요롭게 익어 간다.

아직은 초가을 밤
오동잎은 제 무게를 못 이겨 떠날 準備를 하고
나뭇잎 사이 별빛은 바람결에 쓸쓸해서
잠 못 드는 중늙은이 텅 빈 주머니에
서늘한 바람 만 가득하다.

이때쯤이면 늘 생각하는 일이지만
막노동 일도 얼마 남지 않고 곧 겨울
이래저래 가을밤은 깊어가고

이제 불을 꺼야 겠다

달빛만 창가에 꿈결처럼 환 하구나.


2007,10,1,

+별 +

해가져야 별이 빛난다.
물론 낮에도 별이 떠있음을 알지만 보이지 않는다.
낮에는 보이지 않는 별

사람도 이와 같아
그를 十字架에 달고
다시 그를 보기위해
어리석게도 二千年을 기다리고 있다

낮에는 보이지 않는 별
이미 그는 우리 주변에 이미와 있다
마음의 눈을 떠라
다시 그를 十字架에 달지 않으려면

어쩌면 당신은 永遠히 그를 보지 못할 것이다.

2007.10.2.

+ 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 +

그는 늘 웃고 있다
무슨 말을 할라치면 웃음이 먼저 시작 된다
아들, 딸 시집, 장가 다보내고
두분이 살고 계시다가
몇 년 전 부터 혼자되어 70代 中盤을 꼬부랑 할머니로
조그마한 오두막살이에 살고 계신다.
여름이면 작은 마당 오래된 시멘트 포장 갈라진 틈새에
채송화가 자리 잡고 대문도 없는 울타리 주변
봉숭아가 허더러 지게 피는 집
조금 떨어진 곳에 소일삼아 텃밭을 가꾸시는데
지팡이에 의지해서 등에 호미랑 자루에 담아지고
웃으며 손 흔들어 주며 가는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지
가을 들녘을 가로 질러가는 모습
모세가 애굽을 탈출해서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처럼
黃金들녁 논길이 눈부시다

일요일이면 聖堂을 가시는데
몇 번 차테워 드린 적이 있다.
일부러 가는것 아니냐 길래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일부러 갔다.

아름다운 사람을 더 곁에서 보고 싶어서 이고
내가 해 드릴 수 있는게
이것뿐이기 때문이다.


2007.10.3.

+ 里程標 +

비바람 속에 서있어도 나를 보며
제갈 길을 가는 行人이 있어 幸福 합니다

언제부터 인가
나를 보는 이가 조금씩 줄기 시작하더니
모른 체 내 앞을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진 것 같습니다
意味 없는 기다림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다리에 녹이 쓸고 옛날보다 서있기가 심심하고
무척 힘이 듭니다.

한때 내 곁에서 눈물지며 헤매 도는 이도 있었고
나를 보고 오든 길 뒤돌아가며 작은 어깨가 무척 무거워보이는 이
노을 진 비탈길이 그의 살아온 힘겨운 歲月 같아 보입니다.

달리는 車窓에 비친 새로운 里程標 네비게이션은
우리들의 설자리를 조금씩 점령해 들어옵니다.
언제인가 새로운 세상이 올 줄을 알았지만
헤매 돌던이 되돌아가든 이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또 나를 보고 그때를 생각하며 추억 하게
그때 그 시대로 현재를 살아가렵니다.

먼지나는 신작로길 은 아주 먼 추억이 되었고
몇 달 전 트럭 뒷 문짝에 부딪쳐 내 몸이 조금 휘어졌습니다.

세상사 시간의 차이뿐
내 靈魂 내 몸을 떠나면 몇 군데 고장난채로 나의肉身 버려 지겠지요.


2007.10.4.

+ 갈대 +

논두렁에서 여름을 보내고
항상 그렇지만 가을은 나로 하여금
꽃보다 씨로 더 풍성한 하루를 만든다
벼를 베고 빈들이 될때까지
나의 시절은 빈 들판
기도하는 엄숙한 時間을
바람과 함께 한다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은 想念에 젖고
철새들 둥지를 떠나가면
빈집에는 가을 햇살만 가득 하다

나의 時間은 항상 孤獨 하지만
빈들을 스치는 바람과
오고 가는 흰구름 벗하니
그런데로 넉넉 합니다.

2007.10.5.

+ 뒷모습 +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
두고두고 생각나는 사람이다
떠날 時間을 기다리며 準備하고
떠나는 가슴에 남아있는 사람은
죽는날까지 잊지 못할 아름다운사람

나는 梅花꽃을 특히 좋아 한다.
봄에 피는 꽃 이지만 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어쩌면 피는 모습보다 더 감동스럽게 꽃바람을 이루며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며 지기 때문이다.

나의 마무리 梅花꽃 같기를 간절히 바라며
내가 아는 모든 이 가슴에서 永遠히 살고 싶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아름답게 살고 싶다.

나의 뒷모습
좀 쓸쓸해 보일지라도
가슴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2007.10.6.

+ 몸살 +

몇 일간 무리하게 일을 했더니
몸살이 난 것 같다
몸살이란 참 좋은 현상 인 것 같다
무리하면 좀 쉬라고 오는 休息의 時間
자신의 限界를 알려주는 신호등 같은 存在

몸살에는 여러 種類가 있다
누군가를 사랑해서
무엇인가를 좋아해서도
몸살을 한다.
온몸 구석구석을 세밀히 느끼는 순간이다

몸살 나는 나의 人生
좀 무리는 가지만 결코 기분 나쁘지 않다
한 가지 敎訓은
쉬엄쉬엄 꾸준히 하자
내가 원래하던 方法 데로 말이다.

2007.10.7.

+ 텃세 +

動物의 世界에는
텃세가 어디라도 존재한다.
새로운 세계에 자주접한 나로서는
그때마다 戰爭準備를 한다.
한 번도 패배해 본적이 없다.
텃세부리는 대부분이 弱者들이기 때문이고
戰爭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세밀하고 철저한 성격과 집요한 부분 때문에
내가 나에게 놀란 적도 있다.
크던 작던 죽음을 각오 한다.
얼마 전 법정싸움도 해보았지만
역시 목숨을 걸었다.
내가 진다는 것은 곧 죽음을 意味하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승리하고 용서해주었다.

텃세
꼭 필요한 關門 인 것 같다
가끔 또 무엇이 나의 가는 길을 가로막을까
두 주먹을 쥐어 본다.




















  








이강훈 2007/09/27

박 화백 이제는 시까지 쓰시는 구려
그림에서 골프
그리고 바이올린에서 시까지
참 전에는 개 조련까지 하였단 말을 들었으니
그대가 못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요
그런 그대의 이름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뿌듯 합니다.

mkyouth   2007/09/28

반가워요
계속 한국에 계셨나요?
시 랄것도 없고 그냥 독백 해보는 겁니다
매일 써보는 거지요
대신 울어주기도 하고
때려주기도 하고 그냥 그런 겁니다
높이 평가해주니 고맙지만 좀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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