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화가 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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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youth
산막골 하루하루 3

"산막골의 하루 하루" 이야기들은
그날 그날의 내 생각, 내 이웃의 생각일 뿐
틀릴수도 맞을수도 있고 그 어떠한 것도 아니다"

                                          박 한

2012,1,19,

*겨울 산*

산 그늘진 곳 흰 눈
그림자가 희다.
바람소리 없는 산길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은 조용하다
산 옆 신작로 길
내달리는 버스는 아무도 내려놓지 않고
구불어진 길 따라 겨울 산 사이로 사라진다.
겨울산은 빈들에
산 그림자 길게 늘이고
실개천 사이 얼어붙은 시간
봄버들 스치는 바람이 된다.

그리고
산언저리 중년을 지난 한 남자

하늘은 구름에 노을 드리우고
벌판은 산으로 바람을 몰아가며
겨울을 즐긴다.
까칠한 턱수염을 만지며
겨울 산길 내 그림자와 함께 걸으면
햇살담은 노을
목덜미를 타고 흐른다.

2012.1.20.

*겨울 강*

강의 흰 정수리 위로
철새가 날아간다.
얼음, 눈 그리고 그 사이사이 자갈들
그 위를 걸어간다.
나에게 밟히는 강돌들은
나지막이 소리를 내고
강은 얼고 마르고  
겨울 강은 차갑게 밝다.

언제부터 이곳으로 강이 흐르고
겨울은 지나갔을까?
강 건너 작은 마을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마을은 강언덕에 기대어 졸고
나는 한참을 자갈밭에 서서
생각에 생각을 더해 보지만
남는 것은 의문 뿐

우리들의 꿈은
살아 갈수록 작아지는 것
조금씩 잊혀지는 것으로 행복해 지는 것
겨울 강가에 서성이는 나는 누굴까?
저녁 강바람 만 귓전에 맴돈다.

2012.1.22.

*얻어지는 것*

그냥 얻어지는 것
세월이 가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살아있는 것이 감사하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얻어진다.
죽도 되고 밥도 된다.
죽도 맛있고 밥도 좋다
노력한다고 원하는 것이 다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부지리로 얻어지는 것 도 있고
잃어면서 얻어지고 비싼 값을 치르고 얻기도 하고
내가 더 살고 싶다고 하루라도 더 살아지는 것 도 아니고
오늘까지가 내 인생의 결과이고 최선의 삶이다
신의 축복을 받고 태어나서 짧게 길게 살다가
육을 버리고 혼에 세계로 돌아간다.
과거를 보면서 미래를 점치듯 마지막 얻어지는 신의 세계
우리들의 마지막 얻어지는 안식을 위해
숙명처럼 누구나 살아간다.
미찔 것 없는 얻어지는 것 만 있는 삶이라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계산 할 것도 없는 얻는 것 뿐 인 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고맙고 감사하다.

2012.3.20.

*봄꿈*

햇살이 제법 따사롭다
점심을 챙겨먹고
현관벽에 기대어 앉으니 졸리워 온다.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우편함 소리가 동시에 나더니
그 소리도 사라져간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봄바람 따라 머슴살이 떠나던
힘겨웠던 과거가 지금은 아쉽고
그리운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살아보려고 그렇게 살았다
별로 가진 것도 없으면서
무엇 때문에 행복 할까
나의 꿈은 정말 작았나 보다
작은 꿈이 주는 큰 행복 아는 사람은 알게다
말처럼 살아지지 않아서 문제지만
시집을 곁에두고 시처럼 살아간다
혼자사는 즐거움
춘 삼월의 봄꿈
내 작은 오두막 봄날이 깊어간다.

2013.9.14.

*여름은 갔다*

바람이 몹시 부는 저녁이다
저녁으로 먹으려고 감자를 몇개 씻고 있는데
문틈세로 재법 서늘한 바람이 새어든다
변하는 계절은 가고또 오지만
나는 조금씩 늙어 가는 것 말고는 달라 지는게 없다
더 바랄것도 없는것이 좋은것만 아니더라
부족의 고리를 가난으로 맞서고
몸 한구석 아파오는 육신은 거저 세월의 흔적이려니
나의 여름도 지나갔다

아름다운 저녁 풍경
화가는 이럴 때 아주조금 슬퍼진다
아름다운 것에는 왜 조금씩 슬픔이 담겨 있을까
어차피 여름은 계절따라 가는 것인데
뜨거운 지난여름 정말 아름다웠나 보다
아주 조금 슬프지만 오랫동안 일 것 같다
물 끓는 소리 감자가 익고 있다
행복한 화가는 젓가락으로
감자의 옆구리를 찔러본다

2013.12.27.

* 문경산채비빔밥 2 *

조령재 달이지면 새벽이오고
고개밑 마을은 산골짝 골짝 비알 밭을 깨운다
춘 사월 씨알은 감긴 눈티워 산을 넘어온 바람, 맑은 하늘
그리고 햇살을 처음 만나던 날 새싹이 되고
조금씩 조금씩 착한 농부의 손길 따라 자라서 다듬어지고 씻겨져
경치 좋다는 문경새재 산채에 올라
손맛 좋은 여인네들을 만나 젓가락 숟가락 따라 시선을 모으면
비빔밥은 노래가 된다 합창이 된다  
문경산채비빔밥은 맛깔스런 한편의 시가 된다.

2014.1.8.

*극복*

나이가 들수록 두려운게 없어졌다
아무리 어려워도 극복해 가는것이 즐겁다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즐겁다
가끔씩 자다가도 일어나서 웃는다
내가 배우를 했다면 명배우가 되었을 것이다
나의 표정을 믿지마라
나도 내가  무섭다
그래서 재미있다
내 손바닥 정가운데 아주 뚜렸하게 십자가가 있다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는 증표다
힘이들면 십자가를 꽉잡고 기도하고
겁 없이 살아간다
극복 하는것은 이겨 내는 것이다
하늘로부터 청실홍실 실타래가 내려 오는 태몽을 가지고
내가 태어났다는 어머니의 말씀
약속의 사람으로 구별해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

2014.1.15.

*쓸데 없는 일*

새벽부터 쓸데없는 일을 한다.
자기개발 이란 쓸데없는 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나를 나무라는 당신은
얼마나 쓸 데 있는 일을 하며 사는지 생각해 본적 있는가?
창조적 삶은 언제나 태두리 밖에서 사는 것
교육이란
닮는 것이 아니라 보면서 느끼면서 새로워지는 것이다
삶의 문제에 대해 얼마나 깊이 알고 있을까
같은 답을 정답이라고 한다 정말 정답일까?

매일 새로운 날은
새로운 생각에서 시작 된다고 생각한다.
쓸데 없는 일로 나는 즐겁다.

2014.2.11.

* 죽어도 좋아!! *

이렇게 살아야 한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이런 선택의 연속이다
사실은 모두 이렇게 살면서도
이렇게 사는 줄 모르는 것이 후회를 만들 뿐
순간을 살다가 찰나에 사라지는 것
정말 생각해 볼수록 아까운 시간들
즐겁게 살아야지 생각해 본다
이것을 느끼며 살다보니 모든 것에 목숨을 건다.
어차피 생로병사다
누구든 무엇이든지 덤벼라
지금 죽는다 해도 억겁의 세월 속에 조금 덜 살 뿐
무엇이 두려울까 타고난 데로 살아지는데
정말이지 뜨겁게 활활 살고 싶다
충분히 즐거운 것이 인생인데 지나간 과거에 붙잡혀 힘들어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한다.
오늘 죽어도 좋은 시간을 참되게 진실로 살아보라
과거는 그리운 추억이 되고 미래는 기다려진다.
오늘 죽어도 좋을 만큼 오늘을 산다.

2014.2.25.

* 산다는 것은 *

어제 강원도 영월을 다녀왔다.
외국에 살 때 이곳으로 거처를 정할까 고민 하던 곳
온통 새하얀 눈으로 설국 그 자체다
몇 날을 더 머물까 하다가 우리 집 강아지가 걱정되어 돌아왔다
낮선 곳의 겨울여행은 설램과 호기심으로 무척 즐겁다
우리 인생도 어쩌면 지구로 여행 온 것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아름다운 추억은 그립고 아쉬운 날들로 가고 또 가고
청령포 강가에서 단종을 생각하며
엄 씨 일가의 충절 나도 닮고 싶은 첫 번째 인물이다
산다는 것은 어디까지가 나의 몫일까?
이 몸 죽어 어느 산골짝 하얀 뼈가루로 뿌려질 때
산다는 것의 종점은 허공 속에서 안식하는 것
고맙고 감사하고 기쁜 추억의 시간이 흩어지는 것이다.

2014.2.28.

*화가의 봄*

봄은 먼 산으로부터
조금씩 바람을 타고 오는데
일상은 늘 단조롭고 쉬엄쉬엄 하루해 따라
봄날이 간다.

화가의 모든 호흡
열정으로 뜨겁고 싶은데
생각과 이상은 조금씩 조금씩 멀어만 가고
언제쯤 이 호흡 멈추어 지는 날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것들 뿐
떠날 수 없는 그 무엇이 나를 잡고 살게 하는가.
그저 밥세끼 먹고 등따습게 사는 게 목적 이었는데
화가에게는 그게 그렇게 큰일일 줄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는구나.
가다가 쉬다가 또한 고비 넘어서 걷고또 걷고
쉴곳은 멀기만 하다
계절은 봄으로 설레어오는데
봄밤은 지세어가고
바람 부는 봄길은 꿈길로 이어진다.

2014.3.1.

* 얼굴 *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을 보는 걸로 착각 한다
사실은 좌우가 바뀐 얼굴을 보는 것이다
사진이 진짜 얼굴이고 거울로 보는 것은 아니 라는 것이다
닮기는 많이 닮았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내 자신은 내가 아니다
거울로 보는 얼굴과 비슷한 현상 같다
자신에게 많은 것을 배려하면서
자신을 보는 내 마음이 가련하다
내 생각은 내 생각일 뿐 얼마든지
다르게 보여 질 수 있는 일
말에 말을 더해도 왜곡 되어지는 현실
내가 아는 모든 것은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것
눈이 두개 귀가 두게 입은 하나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아니 그보다 눈과 귀가 더 많아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죽는 날까지 남의 얼굴만 보고
정작 자신의 얼굴은 볼 수 없는 현실
거울을 보면서도 진짜 내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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